러시아 시위자들이 수감된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지지하며 거리로 나섰다.

Screenshot from Google Map of protest rallies in Russia on January 23, 2021.

2021년 1월 23일 당시 러시아의 시위 집회 구글맵 스크린샷, András Tóth-Czifra, 허락을 받고 게재됨.

1월 23일 토요일, 수천명의 러시아 시민들이 강추위를 뚫고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구속에 대항하는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나섰다. 독극물 시도에서 회복한 후  17일 독일에서 러시아로 귀국한 알렉세이 나발비는 착륙 즉시 구속되었고 현재 모스크바 마트로스카야 티시나 감옥에서 미결구금 상태에 처해있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를 과거 횡령 건에 따른 보호 관찰 조건을 어겼다며 기소했고 그는 2월 15일까지 유치 생활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나발니의 구금에도 불구하고, 그의 팀은 1월 19일 러시아 대통령을 위해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남 러시아 겔렌지크 근처의 호화 별장에 관한 장편 영화 길이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새로운 부정부패 감시 조사 발표를 해냈다. 현재 대략 8천만 조회수에 다다른 이 영상은 나발니의 체포와 그가 대중들에게 일요일 시위에 참여할 것을 독려한 데에서 시작된 불에 기름을 부었다.

소셜 미디어가 먼저 반응했다

나발니의 귀국과 구금은 RuNet의 대중성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에서 격렬한 항의를 일으켰다. 사용자들은 시위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며 시위 안전에 대한 팁들을 공유하는 내용의 틱톡 영상들을 올리고 있다. 학교 벽의 푸틴 초상화를 나발니의 사진으로 바꾸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겁이 나긴 해요, 그렇지만 우리 나라를 생각하면 그게 더 겁이 나요.” 틱톡 사용자들은 1월 23일 “바람쐬러 갈 것”을 청하며 당일 어떻게 행동해야하는 지에 대한 조언을 주기도 했다. 또한 학교 벽에 걸린 푸틴 초상화를 내리며 나발니의 연설로 팬 캠들을 만들었다.

다수의 영상들이 재미나 유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몇몇의 좋은 영상들은 진심 어리게 그들의 의견들을 표하고 있으며 가장 인기있는 것들의 경우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하였다. Riga-based의 독립적인 러시아 매체 “Meduza” 보고에 따르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시위관련 해시태그 (#January 23, #FreedomForNavalny, #LongLiveNavalny) 를 단 틱톡 영상들의 경우 빠른 속도로 조회수 2억 이상을 기록했다고 한다.

알렉세이 나발니 그 스스로는 여러 플랫폼들에 걸쳐 다양한 소셜 미디어를 갖고 있으며 현재 그의 틱톡 계정 또한 관심을 얻고있으나 토요일 시위에 관해 게재된 것은 없는 상태이다.

검열이 뒤따랐다

법무부의 요청과 넘쳐나는 시위 관련 콘텐츠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러시아 연방 인터넷 모니터링 및 검열 단체인 Roskomnadzor은 1월 20일 틱톡에 “대규모 불법 시위 참여를 위해 미성년자들에 소셜 미디어 사용을 권하는 모든 콘텐츠”를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이 요구에서 무슨 사건을 뜻하는 지 특정짓지는 않았다. 비슷한 요청들이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에서도 만들어졌다. 러시아 교육장관은 VKontakte post에서 부모들에게 사건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거듭하며 그들의 자녀를 시위 참여로부터 막을 것을 경고했다.

토요일 시위 행렬을 앞두고, Roskomnadzor은 최대 4백만 루블 (한화 약 6040만원)의 벌금이라는 위협을 받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이 요구에 대한 답으로 “아이들에 대규모 불법 행사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을 담은 글들을 삭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1월 22일 금요일, Roskomnadzor은 불법으로 간주되는 콘텐츠에 대해 틱톡은 38%, 인스타그램은 17%, 유튜브의 경우 약 50%가량을 삭제한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에서 토요일 시위 행진과 관련한 VKontakte 게시물의 2/3 이상이 차단된 것에 반해, 타국가들에서는 게시물들이 접속가능한 상태로 남아있고 페이스북의 경우 다수의 페이지들이 여전히 활동적이다.

시위는 전역에서 생방송되었다

1월 23일, 시위 집회는 극동 지역을 비롯해 나라 전체에서 일찍 시작되었다. 동 시베리아에 위치한  Yakutsk의 경우, 시위자들은 영하50도라는 강추위를 뚫고 거리로 나왔다.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길거리로 나온 사람들의 인파와 경찰들의 폭행 및 구금을 담은 다양한 생방송과 녹화본들을 공유했다.

카잔에서 시위자들에 폭력 행사함.

수많은 미디어와 사용자들은 각 러시아 도시에서의 집회가 전개되는 양상을 추적했다. 가장 많은 수의 군중이 모인 모스크바에 대한 추정치에 따르면, 15000명 (Znak의 추정)에서 40,000명(Reuters의 추정) 정도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초기 수치는  110,000명 이상으로 추정되었으나 이는 더욱 갱신될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유저 András Tóth-Czifra (@NoYardstick)가 만든  구글 지도는 주요 시위 위치들에 대한 다양한 추정치를 수집하고 있다.

시위자들과 활동가들에 대한 경찰 구금을 감시하는 비영리 인권 감시단체 OVD-Info는 1월 23일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3,512의 시위자들이 구금되었고 형사 혹은 행정 처벌을 마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50명 이상의 저널리스트들이 시위자들을 감싸자 법률 집행으로 구금 혹은 해당 행위에서 금지되었다고 전해진다.

100개가 넘는 도시들에서 3천5백명이 넘는 사람들이 구금되었어요. 여기 상위 10곳의 명단이에요. 여러분의 기부 덕에 구금된 이들을 도우고 있어요. 성원에 감사드려요 !

방송 해설자들은 토요일 집회의 규모에 주목했다. 초기 시위 조사들은 집회 참여자들의 약 40%가 첫 시위에도 참여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비교적 “조용한” 지역에서의 활동의 정도와 첫 시위 참여자들의 수는 잠재적으로 더 큰 시민적 관여를 불러일으킬 것이라 생각될 수 있으나 현 시점에서 시위의 파장이 얼마나 지속될 지에 대해 판단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러시아 야권 활동자들은 근시일 내에 시위 활동이 있을 것이라 밝혔다.

[ 각주 translation note : 2월 2일 알렉세이 나발니는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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