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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공간에서 언어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요루바 액티비스트

Categories: 서브 사하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디지털 행동주의, 민족/인종, 시민 미디어, 언어, 예술/ 문화, 토착민, 라이징 보이스

Priestess at the 나이지리아 남서부 Ọ̀ṣun 사원의 여사제의 모습.  Carsten ten Brink [1] 촬영, 2018년 11월 15일 (CC BY-NC-ND 2.0 [2]).

작가의 노트: 이 에세이는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 글로벌 보이스(Global Voices)와 라이징 보이스(Rising Voices)에서 주관하는 Twitter campaign [3] 의 일환으로 쓰여진 개인적인 에세이입니다. Rising Voices에서는 “정체성 매트릭스: 아프리카에서 온라인 공간을 위협하는 것과 같은 플랫폼 제한성” 의 프로젝트로서 매주 새로운 언어 액티비스트가 생각하는 디지털 권리와 아프리카 언어의 교차점에 대한 의견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그룹의 사람들은 그들의 고유한 문화와 언어로 정체성을 확립한다. 불행히도, 아프리카에서 겪은 급작스런 식민지배는 아프리카사람들이 그들의 고유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파괴해 버렸다. 아프리카 고유 문화에 대한 사실 중 잘못 알려진 사실은 아프리카의 역사가 유럽 탐험가들이 침입한 이후부터 시작 [4]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아프리카 역사가들의 획기적인 활약 덕분에 더 이상 옹호될 수 없게 되었다. Kenneth Dike는 그 중의 한 사람으로서 기록물 대신 구전된 이야기를 연구하는 [5] 아프리카 역사가이다. 더불어 요루바 문학 [6]의 인쇄물과 디지털 책을 체계화하며 요루바어의 역사적 입증을 강화하고 있다.

요루바 언어는 성조가 있는 언어이며 남서부 나이지리아와 그 인근의 나라인 베닌, 토고, 시에라리온에서 3천만 명의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이다. 또, 영국 [7]에 10만 명, 미국 [8]에 19만명의 사람들이 요루바어를 사용하고 있다.

요루바 언어는 더 이상 사라져가는 언어목록에 등록되어 있지 않다 [9]. 그렇다면 요루바 언어와 문화는 안전한가? 100년 후에도 다음 세대의 요루바 문화권 사람들이 요루바 문화에서 정체성을 찾고 요루바 언어를 사용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들은 요루바 언어의 기록을 모으고 요루바 언어를 디지털 공간에서 부활시키는데 힘쓰는 요루바 문화 옹호 기관인  요바무두아 문화유산 [10]을 설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온라인 공간에서 언어의 다양성이 왜 중요한가?

“어떠한 사람도 섬이 아니다(사람은 함께 어울려 살아야한다”  — 또는 지식을 독차지해서는안된다. 요루바어에서는 ibi tí ọgbọ́n ẹnìkan pin sí ni ti ẹlòmìíràn ti bẹ̀rẹ̀ (“한 사람의 지혜가 멈추는 곳에서 다른 사람의 지혜가 시작된다.”)라는 말이 있다.

요루바 문화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adẹ́mu (“야쟈수에서 와인을 추출함”)문화에서와 같이 모든 사람들이 소비할 수 있도록 야자수에서 와인을 추출한 것처럼, 다른 지역의 다양한 지식의 세계에 다가가야 한다. 심지어 이렇게 문화 발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은 수만가지나 있다. 요루바어에서 kò sí ibi tí a ì í kó ẹdìẹ alẹ́, omi ọbẹ̀ ló dùn ju ara wọn lọ (“한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더 식탐을 부리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어디서든 스튜를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

문화적 가치는 공동체 구성원 전체가 존재하는 핵심 원리이자 이상향이다. 문화적 가치는 사람들의 세계관의 모든 요소들을 망라한다. 전통과 의식으로 이루어진 관습은 가치와 믿음 그리고 문화 및 공동체를 바른 길로 안내하는 가치를 의미한다. 문화적 요소는 음식, 전설, 패션, 철학, 의학, 음악, 개념 등을 포함한다.

언어는 문화를 전달하는 컨베이어 벨트로 묘사될 수 있다. Èdè ẹni ni ìdánimọ̀ ẹni (“한 사람의 언어는 한 사람의 정체성이다”). 정체성은 문화 속에 녹아 들어가 있다. — 우리가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창의성이 표현되고,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상상한다.

요루바어가 인터넷 상에서 뒤쳐지고 짓밟히고, 무시된다는 사실이 참 애석하다. 

예를 들어, 요루바 문화 출신의 정부 관료들이나 정부 기관에 요루바어로 트위터 메세지를 남기면 그에 대한 댓글은 기대할 수가 없다. 가끔 드물게 “트위터 메세지를 영어로 써주세요”라는 지시적인 답변을 얻을 때는 있다. 이러한 일이 생길 때마다 나는 나의 모국어로 트위터에 글을 쓰면서도 소리없는 아우성을 치는 것 같아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지곤 한다.

그렇다면 나이지리아 인터넷 커뮤니티를 부추기는 암묵적인 폄하 발언이나 아니면 — “언어 폄하 발언” — 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나는 요루바어의 발음 구별 부호를 사용하여 이름을 쓴 요루바 출신의 인플루언서에게 메세지를 보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아마도 그는 나의 솔직한 질문을 무시하기로 한 것 같다 — 내가 요루바어로 썼기 때문에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러한 시행착오는 내가 나의 모국어를 사용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경험으로 이루어진 지식의 창고 또한 인터넷 공간에 보존되어야 한다 — 왜냐하면 ‘ẹnìkan kì í pa ohùn mọ́ agogo lẹ́nu’ (“징 소리를 들었다면 아무도 감히 침묵하고 있을 수 없기 대문이다”). 내가 모국어를 사용하는 것을 막으려 하거나, 나의 문화를 알리는 것을 막으려는 어떤 사람도 나의 표현의 자유권을 방해할 수는 없다.

문화는 사람들을 함께 묶을 수 있는 풀과 같다. 그리고 문화는 사회적 연대를 조성하고 활기찬 공동체를 추진하는 힘이다. 무엇보다도 문화적 지식과 창의성을 통한 경제적인 효과는 성장하는 경제에 더 큰 힘이 된다.

그리고 문화는 권리이다 —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에서나 모두.

요바무두아 문화유산은 요루바 문화유산을 전파하기 위해 요루바어를 사용할 권리가 있음을 주장한다. 그리고 Ọmọ Káàárọ̀-o-ò-jí-ire (요루바 사람들의 반기는 문화를 상징하는 표현)의 언어를 사용해서 인터넷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권리, 모든 디지털 플랫폼에서 요루바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한다. 

모든 언어에 디지털 공간을 개방하는 것

이번 주의 나의 트윗은 인터넷 보편성 지표 [11] 또는 UNESCO에서 제시된 ROAM 원칙 초점을 두고 있다. ROAM 원칙은 인터넷의 규정 준수성을 측정하는 네 가지 체제이다. 네 가지 체제는 인권, 개방성, 접근성 그리고 다양한 관계자의 참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목표(SDG) — UN에서 “더 나은 미래,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루기 위해 제시된 청사진 [12] — 가 인터넷이 모든 사람에게 개방이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모든 언어와 문화는 자유로울 수 있는 권리가 있으며 언제든 온라인에서 받아들여질 준비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그렇지 않다. 온라인 컨텐츠들의 50 퍼센트는 영어가 차지하고 있다 [13]

디지털 서비스가 천천히 악화되어 가고 인터넷 비용이 비싼 아프리카의 실정 때문에 요루바와 같은 대부분의 언어들은 온라인에서 받아 들여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아쉽게도 이것은 또한 온라인의 문화 및 언어의 다양성을 촉진하는 데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정부 기관과 다른 기관들의 부족한 지원으로 인해 부활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언어 및 문화유산 액티비스트들에게 차질이 생겼다. 대부분의 펀딩 기회는 오직 외부 기관의 지원금으로 제한되어있는데 — 그 중에서도 아프리카 대륙으로 들어오는 펀딩 기회는 매우 적다.

이처럼 나이지리아에서는 언어 부흥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전혀 없고 언어 액티비스트들은 주로 홀로 무거운 십자가를 지어야 하는 상태이다.

나의 트위터(@yobamoodua [17])에서 나는 우리 선조들의 고대 지식을 사용하여 나의 팔로워들에게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킬 수 있도록 동기를 유발하고 가르치고 있다. 나는 주로 수요일마다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하고 있는데, 여기서 이긴 사람은 상품으로 무료 데이터 토큰을 받을 수가 있다. 

요루바언어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어휘들을 만드는 방법의 일환으로 요바무두아(Yobamoodua [18])에서는 새로운 과학 기술 단어들을 만들고 있다. 차후 계획으로는 2020년이 끝나기 전에 요루바 메타 언어에 관한 선구자들의 정상회담을 계획하고 있다.

세상의 지식은 골고루에게 돌아가야 하고 이것이 내가 요루바어로 기후 변화 [19]에 관한 교육 자료를 만든 이유이다.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는 반드시 토착민의 언어가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세상은 인터넷이 다양한 언어의 보금자리가 될 때 더욱 발전할 수 있다. 요루바 문화의 소속감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나와 같은 요루바 언어권 사람들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세대에게 우리의 문화와 정체성이 온라인에서 안전할 것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The Identity Matrix는 동남 아프리카 ICT 국제 정책 공동 연구ㅣ (CIPESA [20]).Africa Digital Rights Fund [21]에서 후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