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간의 집권당 통치를 종료시킨 유권자들, 말레이시아의 새 시대를 열다

Malaysian group Bersih during one of its rallies calling for a clean and honest electoral process. Source: Facebook

수차례 이어진 집회를 통해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 집행을 요구한 말레이시아 시민단체 베르시(Bersih). 출처: 페이스북

말레이시아 내에서의 약 60년에 걸친 집권 끝에, 국민전선(Barisan Nasional·BN)이 2018년 5월 9일 제 14대 총선에서 패배하였다.

기존 국민전선 정부의 수장이었던 나집 라작은 다수의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었던 바 있다. 라작은 이러한 부패 혐의에 대해 그의 책임과 투명한 공개를 요청하는 목소리를 탄압하려 시도하였으며 이는 결국 그의 지지도 하락으로 이어졌다.

말레이시아의 차기 지도자는 2003년 은퇴하기까지 22년간 총리로 재임했던 92세의 마하티르 모하메드 박사이다. 그는 라작, 그리고 그 자신이 한때 이끌었던 여권을 무너뜨리기 위하여 정계에 복귀해 희망연대(Pakatan Harapan·PH)를  지휘해 왔다.

제 14대 총선의 최종 결과는 라작 정부의 업무 수행에 대한 대다수 말레이시아인들의 불만을 대변한 것이었다. 수많은 말레이시아 네티즌은 이 역사적인 투표 결과를 다음과 같이 자축하였다:

믿어지십니까?

우리가 승리했습니다.

현재 시각 2018년 5월 10일 새벽 3시 30분, 국민전선은 더 이상 우리의 집권당이 아닙니다. 몇 시간 후면, 태양이 지평선 너머로 떠오르기 시작할 것입니다.

얼마나 사무치는 순간인가요.. 새로운 말레이시아가 우리를 반기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미래가 우리를 기다립니다, 잠자리에 듭시다.

오늘, 역사가 이루어졌습니다 ??

• 61년만의 새 정권
• 말레이시아 최초의 여성 부총리
• 최고령(93세) 후보 당선
• 최연소(22세) 후보 당선

자랑스러운 생애 첫 투표자가 여기 있습니다!

집권 첫날, 신임 총리는 다음과 같은 트윗을 게시하였다:

근무 첫날입니다… 다시 한 번 말이죠.

그는 부정부패에 연루된 단체들을 조사할 것임을 약속하였다. 또한, 억압적인 법률, 세금 그리고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야당연합의 공약을 재차 확언하였다.

“1MDB 자금의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왜냐하면 그 돈이 싱가포르, 스위스에 있고.. Jho Low에게 있음을 우리는 알기 때문이죠…” – 마하티르 박사.

“또한 우리는 탄압적이고 불공정한 법률을 폐지하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가짜뉴스 금지법을 폐지할 것입니다…” – 마하티르 박사.

독립언론 웹사이트인 Malaysiakini는 이번 야당연합 승리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하였다:

This is the day Malaysians experienced the power of the ballot.

Anger towards the current administration had brought them out in large numbers to cast their votes in the historic 14th general election.

This is the first time the country has witnessed a change of government since independence from the British in 1957.

오늘은 말레이시아인들이 무기명 투표의 힘을 경험한 날이다. 현 시정에 대한 분노가 수많은 이들로 하여금 역사적인 제 14대 총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게 만들었다. 이것은 1957년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이후 이 나라의 첫 정권 교체이다.

해당 언론은 새 정부에 국가의 ‘회복'에 필요한 긴급한 개혁들을 상키시켰다:

Now the hard work begins. No one should be under the illusion that a new government would be able to reverse the rot that had taken root for decades.

For a country that is so divided, it would take time to heal the wounds, and for Malaysians to rebuild the trust for one another and for the many institutions that have failed them.

이제야 비로소 힘든 일이 시작된 셈이다. 그 누구도 새 정부가 몇십 년간 뿌리내려 온 부패를 단숨에 뒤바꿀 수 있으리라는 환상에 젖어 있어서는 안 된다. 이처럼 분열된 나라가 그 상처를 치유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말레이시아인들이 서로에 대해 그리고 그들을 실망시켰던 많은 기관들에 대해 신뢰를 회복하는 데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한편, 시민단체 Aliran은 제 14대 총선의 결과를 기념하며 새 정부가 직면한 몇 가지의 도전 과제를 열거하였다:

Aliran salutes the people of Malaysia who rose up, braved the odds stacked against them and used their vote to make this happen. We salute too the many women and men who worked (many of them for decades) in bringing about the awareness necessary for this change to take place.

The outcome of the general election is a testament to the power of the people to bring about change. Around the world, Malaysia has set a good example – that of People Power and that of a peaceful transition of government.

PH must work towards dismantling the many structures which have kept the corrupt in power for so long. This also entails, among other things, curbing the power of the executive and the restoration of other institutions badly tainted by political interference.

항의하고 일어나, 불리하게 조작된 여러 역경들에 용감하게 대면하며 그들이 가진 투표권을 통해 이 일을 이루어 낸 말레이시아 국민들에게 Aliran은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또한 우리는 이 정권 교체를 실현시키기 위한 관심과 의식을 일깨우려 (많은 경우에 있어 몇 십년에 걸쳐) 힘써왔던 수많은 여성 그리고 남성들에게도 경의를 표한다. 이번 총선의 결과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민중의 힘에 대한 증거이다. 전세계인에게, 말레이시아는 민중의 힘과 평화적인 정권 교체에 대한 좋은 모범을 세웠다. 희망연대는 오랜 기간 동안 권력 내 부패를 유지시켰던 구조와 체계 해체에 착수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여러 일들과 더불어, 행정부의 권력 제한 그리고 정치적 개입으로 인해 심각한 오명을 얻은 여타 기관의 재건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역사적인 제 14대 총선의 이튿날 수많은 이들이 느꼈던 감정이 아래의 트위터 게시글에 요약되어 있다:

비록 희망연대가 승리했다고 하더라도, 변화가 즉각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고쳐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기에 우리는 그것이 실행될 때까지 끈기있게 기다려야 합니다. 평화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면서 더 나은 미래, 더 나은 말레이시아를 위해 계속하여 주의를 기울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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