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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되거나 살해당한 캐나다의 선주민 여성들을 기억하는 붉은 드레스

Categories: 북 아메리카, 케나다, 민족/인종, 시민 미디어, 여성/ 젠더, 예술/ 문화, 인권, 토착민

(원문은 2015년 10월 25일에 게재됨)

REDress Project installation: At the Canadian Museum of Human Rights; a response to over 1000 missing and murdered aboriginal women. Photo by Flicker user Sean_Marshall. CC BY-NC 2.0 [1]

REDress 프로젝트 전시:  1000명 이상 실종되거나 살해당한 선주민 여성들에 대한 캐나다 인권박물관의 대답. Flickr 유저인 Sean_Marchall이 촬영. CC BY-NC 2.0

주인 없는 붉은 드레스는 죽음과 부재에서 비롯되었다. 드레스는 흐늘거리며 생기 없이 매달린 채로, 마치 주인이 입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서 드레스의 주인은 캐나다에서 실종된 선주민 여성들을 상징한다.

이 옷들은 불공정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시작된 설치미술 REDress프로젝트 [2] 의 일부이다. 캐나다왕립기마경찰대 [3]에 따르면 1980년 이후 약 1,200명의 선주민 여성 [4]이 살해당하거나 실종되었다고 한다. 선주민 여성의 비율은 캐나다 인구의 4.3%에 지나지 않지만, 캐나다 내 살인사건 중 전체 여성 피해자의 16%에 달한다.

이 프로젝트의 창시자인 제이미 블랙은 2015년 10월 4일, 여성들에게 붉은 드레스를 기부하거나 집 밖에 매달아 주기를, 그리고 가능하다면 붉은 드레스를 입어주기를 호소했다. 목숨을 빼앗긴 선주민 여성들을 기억하기 위하여 Twitter에서는 해쉬태그 ‘#REDressProject [5]‘를 통해  캐나다 사람들이 찍은 인상적인 드레스 사진을 모으기도 했다.

 

라이어슨대 캠퍼스에 매달려 있는 붉은 드레스는 실종되거나 살해당한 선주민 여성들에게 바치는 헌사다.

밴쿠버 손튼 파크. REDress 사진 프로젝트는 실종되고 살해당한 선주민 여성들을 떠올리게 한다.

REDress 프로젝트를 통해 실종되거나 살해당한 선주민 여성들을 기억한다. 10월 18일, 스카이 트레인 메인 스트리트 역 바깥에 드레스 9 벌이 있었다.

부재의 증거를 통해 존재를 떠올리다.

드레스는 계속 거기에 있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인다. 살해된 여성들을 위한 정의를 애타게 기다리고, 크게 소리치면서.

집으로 오는 길, 몇몇 집 앞에 걸린 붉은 드레스가 신경쓰인다. 라주아 거리.

그 자신도 선주민족 메티스 커뮤니티의 일원인 블랙은 2010년에 REDress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위니펙 대학 [25]의 ‘여성과 젠더 학회'와 협력, 약 100벌의 붉은 드레스를 캠퍼스 주변 가게에 전시했다. 당시 사용된 드레스는 모두 캐나다나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로부터 기증받은 것이었다.

블랙은 포털 사이트 Indigenous Foundations Arts [26]와의 인터뷰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한 동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The REDress Project was inspired by my work as a teacher in Opaskawayak Cree Nation, also known as The Pas, where Helen Betty Osborne was brutally murdered while walking home one night by two young men who were not charged or sentenced until years later. And by a group of 300 women in Colombia who had the courage to create a moving 4 hour performance piece to protest their missing and murdered loved ones in the main square in Bogota. By a female Aboriginal scholar at a Canadian Studies conference in Germany standing up to remind everyone of Canada’s colonial past and present.

REDress 프로젝트는 OCN(Opaskawayak Cree Nation) 인디언 자치구에서 교사로 근무했던 저의 경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OCN자치구는 밤에 집으로 돌아오던 여성 헬렌 베티 오스본이 젊은 남자 2명에게 끔찍하게 살해당했던 The Pas라고도 알려져 있지요. 범인들이 고발되고 판결을 받은 것은 그로부터 몇 년이나 지난 후였습니다. 실종되거나 살해당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기 위해,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의 중앙 광장에서 4시간 동안 감동적인 퍼포먼스를 진행한 용기 있는 여성 300명에게도 자극을 받았습니다. 또한 독일에서 열린 캐나다 연구회의에서, 식민지적 관점에서 바라본 캐나다의 과거와 현재를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시 일어선 선주민 여성 학자로부터도 영감을 얻었습니다.

캐나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선주민 여성에 대한 폭력의 수가 어마어마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행 중인 이 비극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많다. 프로젝트의 조력자이기도 한 린다 너싱은 Metro News와의 인터뷰 [27]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The image itself can speak to a lot of people. If they aren’t aware of the issue they are often shocked and surprised that it’s happening in Canada because there is a lot of under education and miss-education about indigenous issues here.

보는 것 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문제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면, 캐나다에서 아직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거나 충격를 받을 수도 있겠지요. 이는 선주민 문제에 관한 제대로된 교육이 부족하고, 또 잘못 교육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2011년의 프로젝트 영상이다.

REDress 프로젝트는 11월 29일까지 아카디아 대학교 아트갤러리 [28] 에서 전시된다. 프로젝트에 관한 최신 정보는 공식 Facebook [29]에서 확인할 수 있다.

校正:Natsumi Ohta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