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Vivienne Zeng이 쓴 기사이며, 9월 3일 자 홍콩자유신문에 실린 글이다. 글로벌보이스와 맺은 협약에 따라 이 기사를 게재한다.
중국 검열 당국은 목요일에 매우 바빴다. 이날 베이징에서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군대 열병식을 작은 실수 하나 없이 치러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웨이보에서는 이날 “군대 열병식”이라는 검색어가 46만 번 검색되어서 검색 순위 1위로 올라섰다. 군대 열병식 관련 댓글은 매우 긍정적이었지만, 웨이보에서 삭제된 뒤, <자유웨이보>에 모인 글을 보면 다른 그림이 보인다. 아래에는 중국판 트위터에서 가장 인기 있던 밈과 댓글을 모아놓았다.
1. 베이징 통제구역에 사는 한 주민이 창문을 못 열게 하거나 발코니로 나갈 수 없게 막은 중국 당국에 불평하면서 이를 조롱하는 글을 붙였다. 아랫글은 군대 열병식 때 통제구역 주민에게 창문 밖으로 내다보지 말라고 경고하는 통지문이다.
몇몇은 굿윈의 법칙에 부합한 행동을 했다. 공산주의 정권을 나치 독일과 비교한 것이다. 심지어 히틀러는 군대 열병식을 창문으로 볼 수 있도록 허락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2. 방금 잠에서 깬 것 같은 표정으로 더운 날씨에 서 있던 시진핑 주석을 조롱하는 사진이 여러 장 있다. 한 사진에는 “아 존나 더워”라고 쓰여있다(이 기사 맨 위 사진을 보면 된다).
검열당한 또 다른 사진에는 한 할머니가 텔레비전에 나온 시진핑 주석에게 부채를 부쳐주고 양산을 씌워주는 모습이 찍혀있다.
시 주석은 자주 곰돌이 푸와 비교되는데, 둘이 몸매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곰돌이 푸가 차 밖으로 몸을 내밀고 있는 이 사진도 검열당했다.
3. 장쩌민 전 주석은 이번 열병식에서 썼던 검은 선글라스와 엄숙한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침착하고 멋있기까지 한 모습으로 서 있는 장쩌민과 전쟁과 평화를 이야기하며 평소답지 않게 열정적이었던 시진핑 주석이 교차한 이 사진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위챗에서 주목받았다.
올해 89세인 장쩌민은 별명이 “두꺼비”이다. 이 사진에서 장 전 주석은 천안문 난간에 세 손가락씩만 걸치고 있어서, 마치 그 모습이 양서류 같았다.
Jiang Zemin, often derided as ‘The Toad’ online, not doing himself any favours. https://t.co/ACpmKtAUvl pic.twitter.com/3wiSVhnt9R
— Fergus Ryan (@fryan) septiembre 3, 2015
온라인에서 “두꺼비”라 불리는 장쩌민은 자신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웨이보에서 “장쩌민”을 검색하면 “관련 법규와 규정 때문에” 검색 결과가 표시되지 않는다고 나온다.
4. 베이징 통제구역 안으로 들어가서 군대 열병식을 직접 볼 수 없었던 베이징 주민은 자신에게 보내는 초대장을 직접 만들었다. 이 초대장에서는 “앞쪽” 자리에 앉을 수 있다고 약속한다.
5. 이번 열병식에서 여군은 짧은 치마와 고음의 목소리로 주목받았다. 인권변호사 위안유라이는 중국 공영방송 CCTV가 여군에 너무 쓸데없이 집중했다며 비난했지만, 누리꾼은 “봉긋한 가슴”을 많이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위안이 지적한 내용이나 누리꾼이 지적한 내용 전부 웨이보에서 삭제되었다.
6. 열병식에 참여한 장병은 말도 안 되게 다 똑같았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이런 만평을 온라인에 올렸다.
7. 중국 언론은 열병식에 참가하지 않은 국가 지도자를 거의 언급하지 않지만, 누리꾼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다. 아래 사진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열병식에 참석한 시진핑 주석과 박근혜 대통령을 멀리서 관찰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인데, 인터넷에서 아주 인기가 많다.
아래 사진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텔레비전으로 중국 군대 열병식을 시청하는 사진이다.
아래 사진은 오바마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한마디 하는 사진이다. “중국 열병식이 꽤 괜찮아 보였다. 너만 아니었으면 나도 갔을 거다.” 아베는 이에 “다 제 잘못입니다.”라고 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