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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러시아 검열 당국과 싸움에서 승리했나?

Image edited by Kevin Rothrock.

이미지 편집: Kevin Rothrock.

위키피디아는 러시아 검열에 맞서 싸우고자 새롭게 시도하고 있다. 8월 20일, 러시아 정부 매체 감시 기관인 통신·정보기술·언론 감독청(로스콤나드조르)은 위키피디아에 지난 6월 아스트라한 주에서 금한 마약을 다룬 기사에 러시아 누리꾼이 접속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을 명령한다고 밝혔다. 위키피디아가 이 명령에 따르지 않을 때 러시아는 위키피디아 전체를 차단하겠다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위키피디아 뉴스 포럼에서, 러시아 누리꾼은 언론 감독청이 가하는 협박에 대응하는 여러 전략을 논의했다. 러시아 인터넷 뉴스 웹사이트 티저널은 여기서 나온 몇몇 방안을 한데 모았다. 러시아 누리꾼 몇몇은 위키피디아에 불법 약물을 다룬 기사가 실려선 안 된다며 러시아 정부에 완전히 따르자는 의견을 냈고, 다른 몇몇은 끝까지 저항하자는 의견을 내면서 누리꾼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한 사용자는 러시아 위키피디아 스플래시 페이지에 배너를 하나 달아서 위키피디아 사용자가 왜 러시아판 위키피디아에서 기사가 사라질 수 있는지 이해하고, 예상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이런 배너에는 웹 익명 서비스와 프록시 관련 정보를 실어서, 러시아 정부가 위키피디아를 차단해도 러시아 누리꾼이 위키피디아를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돕자는 의견도 나왔다.

아스트라한 법원 명령은 문제가 되는 기사 URL이 적혀 있고, 법원 명령 스캔본은 위키피디아에서 볼 수 있다. 위키피디아 관리진은 처음에 러시아에서 위키피디아가 차단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이 기사를 변경할 수 없다고 맞섰다. 하지만 오늘 위키피디아는 문제가 되었던 기사 URL을 조금 수정해서, 이 기사가 기술적으로 러시아 법에 안 걸리도록 만들었다. 러시아 법원이 식별한 웹 주소에 불법 정보가 담겨있지 않는 한 이는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아스트라한 법원 결정에 명시된 URL은 “해시시”가 인디기르카 강에 있는 작은 섬을 가리키기도 하고, 중앙아시아 산지 포도와 그밖에 다른 뜻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는 여러 위키피디아 기사가 나열된 목록으로 이동한다. 해시시를 설명한 원래 기사에서 바꿘 내용은 아무것도 없고, 오히려 기사 내용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 기사를 보려면 위키피디아에서 새로운 URL로 접속해야 한다.

위키피디아와 언론 감독청 간 긴장은 3년간 계속됐다. 위키피디아는 언론 감독청이 관리하는 웹 블랙리스트에 맞서서 러시아 인터넷상에서 계속 싸워왔다. 2013년 4월, 위키피디아는 대마초를 다룬 기사를 검열한 러시아 당국에 들이받았다. 러시아 당국이 명령한 대로 글을 바꾸지 않을 것이란 점을 시사한 뒤, 위키피디아 운영진은 내부 품질기준에 따라서 이 기사를 바꾸었고, 완전히 차단당하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8월 21일 금요일, 위키피디아가 아스트라한 법원 명령에 따르지 못한다고 밝힌 후, 언론 감독청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두 번째 경고장을 올렸다. 언론 감독청은 위키피디아가 “러시아 사법기관과 맞짱뜨기로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언론 감독청은 위키피디아가 마치 러시아 정부가 위키피디아를 차단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군다고 밝혔다.

러시아 법에 따르면, 언론 감독청 명령에 따를 시한이 3일 주어지고, 이 시한이 지나면 해당 웹사이트는 언론 감독청이 관리하는 웹 블랙리스트에 추가된다. 위키피디아는 8월 18일 화요일 오후 4시에 최후통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 문서에는 러시아 검열 당국이 금요일 오후에 위키피디아를 폐쇄하겠다는 점을 의미했다. (왜 언론 감독청이 위키피디아를 차단하지 않았는지는 의문이다.)

8월 20일, 언론 감독청이 위키피디아에 올려져 있는 마약 관련 기사에 러시아 누리꾼이 접속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을 때, 언론 감독청은 문제가 되는 기사가 단 한 개밖에 없음에도, 위키피디아 전체를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 감독청은 위키피디아가 https 프로토콜을 쓰기 때문에 위키피디아 전체를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토콜을 쓰면 위키피디아에서 특정 기사만 집어서 차단하는 게 어려워진다.

위키피디아만 https 프로토콜을 쓰는 게 아니지만, 왜 언론 감독청이 위키피디아 기사 한 개를 차단하기 위해 위키피디아 전체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언론 감독청이 내놓은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에 있는 인터넷 서비스 제공 기업 30%가량이 https를 쓰는 웹사이트에서 특정 페이지만 차단시킬 능력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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