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명 높은 CNN 초읽기 시계를 찍은 스크린 샷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에 빌린 돈을 상환하는 데 실패하게 되는 7월 1일이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을 무렵, CNN은 빚 상환 시한이 마감될 때까지 남은 시간을 보여주는 시계를 삽입한다는 논란이 많은 결정을 내렸다.
아니나 다를까, 전 세계에서 그리스 네티즌이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나섰다. 그리스 네티즌은 CNN의 결정을 모욕으로 받아들이거나, 몹시 나쁜 취향을 가진 익살로 받아들였다.
스피로스 포티스는 다음과 같이 의아해했다.
https://twitter.com/SpirosFotisJr/status/616001002832052224
크게 터질 폭탄이 준비되어 있어서 이렇게 CNN이 초읽기하고 있나?
하지만 자니 페이보릿은 이렇게 밝혔다.
https://twitter.com/JohnnyHatz/status/615992184156856322
형제들이여, CNN도 우리가 공식적으로 빚문서에서 탈출하는 것을 “축하할” 준비가 되어 있다.
트위터 사용자 @drinucci는 다른 사용자가 남긴 글에 답하면서 CNN을 “기회주의자”라고 묘사했다.
https://twitter.com/drinucci/status/616003062453243905
CNN은 언제나 그렇듯이 기회주의로 가득 찬 얼간이다! 리트윗 @Maria_Tejero: 정말로? #디폴트를 초읽기 하나? 정신 차려! #Greece #IMF #CNN pic.twitter.com/1kDccpVglg
— 에너지 필드 D (@drinucci) 2015년 6월 30일
이오나 마마이도 격분했다.
https://twitter.com/IoannaMamai/status/615990535166291968
CNN 이 나쁜 놈들! 우리가 파산하는 데 얼마 남았나 세고 있어?
Keep Talking이란 트위터 사용자는 그리스 상황을 연말연시 행사와 비교하면서 비꼬아 말했다.
https://twitter.com/keeptalkingGR/status/616003601488576512
#CNN은 아테네에서 #그리스 초읽기를 내보내고 있다. 그리스 인은 폭죽놀이를 준비했다. 바누아투, 새해 복 많이 받아라
— Keep Talking Greece (@keeptalkingGR) 2015년 6월 30일
바실리키는 “미국”이 그리스 인에게 정확한 소실을 전달하려 노력하는 게 역설적이라고 지적했다.
https://twitter.com/vasskal/status/616004171276414976
미국이 내놓은 최신 자료에 따르면, 그리스는 공식적으로 파산했다.
헬레나 데스코우는 CNN이 존중과 품위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https://twitter.com/Helena_513/status/616008864429961217
#CNN에서 그리스 파산을 초읽기하고 있다. 그 어느 사람도 그리스인을 존중하지 않는다.
— Helena Descou (@Helena_513) 2015년 6월 30일
트위터 사용자 @to_papagalaki은 이 상황을 조롱하며, 그리스인은 유머감각을 절대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점을 몸소 증명했다.
https://twitter.com/to_papagalaki/status/615993420272771073
“마지막 초읽기”을 들으며, 파산하길 기다리고 있도다!
재치 있는 논평이 많았지만, 심각하고 중요한 사안을 다루는 뉴스 화면에 초시계를 올려놓으려 생각하는 것은 경우에 맞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한 나라의 미래는 농담할 소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CNN은 최근에도 몇몇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
예를 들어 지난 6월에는 게이 프라이드 행진에서 사용된 인공 남근이 그려진 깃발을 ISIS 깃발로 착각하여 보도했다.
https://twitter.com/DanielH_LUFC/status/615090355109777408
제가 주말에 본 일 중 이번 일이 최고였습니다! 게이 행진에서 사용된 인공 남근이 그려진 깃발을 ISIS 깃발로 착각하다니! #CNN pic.twitter.com/LEMBApMXGa
— 다니엘 호퍼 (@DanielH_LUFC) 2015년 6월 28일
그리고 최근 출간된 글로벌 보이스 기사인 <CNN에게, 우간다는 탄자니아가 아니야>에 나온 것처럼 우리는 CNN이 지리를 잘 모른다는 점도 꼭 기억해야 한다.
6월 29일 저녁에 그리스의 운명이 달려있었다. 그리스가 채권단과 충돌한 뒤에, 그리스 시민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조건이 가혹한 구제금융자금을 거부하자는 데 지지를 표명했다. 그와 동시에 그리스 은행이 폐쇄되었을 때 그리스 정당이 서로에게 정치적 책임을 떠넘기는 동안, 금융 혼란이 그리스 전국을 강타했다.
하지만 CNN이 그리스 위기를 보도하는 내용을 보고 있던 그리스 시민들은 오히려 CNN에게 힘든 시간에 웃을 수 있었노라고 고마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