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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11살 기독교도 아이가 신성모독으로 구속되다

Categories: 남아시아, 파키스탄, 거버넌스, 법, 시민 미디어, 언론의 자유, 여성/ 젠더, 인권, 종교

11살짜리 기독교도 아이 림샤[리프타] 마시흐(Rimsha Masih)가 신성모독 [1] 혐의로 14일째 파키스탄의 수도 근처 도시인 라왈핀디에 있는 소년원에 구금되어 있다. 현재 그녀가 다운 증후군 [2] 환자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림샤는 아랍어 초심자들을 위한 기초 교재인 누라니 콰이다 [3] 의 페이지들을 태우고 비닐봉지에 집어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은 2012년 8월 16일 그녀가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 이슬라마바드 G-12 메헤라바디 슬럼가에서 일어났다. 현지 경찰은 이웃 주민이 그녀를 정식으로 고소한 이후 초기 정보 보고서(First Information Report; FIR)를 제출했다.

신성모독은 파키스탄 형법 제 295-B조 [4]의 적용을 받으며 해당 범죄자는 종신형 또는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 소식은 8월 18일 웹사이트 ‘파키스탄 내의 기독교도들 [5]’에 의해 전해졌다.

이 뉴스는 5일 후인 8월 22일 파키스탄의 주요 언론에 의해 대서특필되었다. 그녀가 구속되기 전에 몇몇 현지인들은 수도의 주요 고속도로 [6] 를 막았다. 이 폭력배들은 직접 정의를 행하려했던 [7] 것으로 드러났다. 저번 달에는 폭력배들이 바왈푸르에 살던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의 남자를 산 채로 태운 [8] 사건도 일어났다. 피해자 또한 신성모독 혐의를 받았다.

파키스탄 국민화합부 장관인 폴 바티 박사는 BBC 월드 서비스와의 인터뷰 [9] 에서 11살 소녀가 신성모독죄로 구속된 후 기독교인 600명이 이슬라마바드를 떠났다고 말했다. 기독교도들은 두려움에 떨며 숨어지내고 있는 것이다. 무슬림 폭도들이 기독교인들의 집을 불태우고 경찰도 도움을 주지 않았던 2009 고지라 [10] 폭동의 기억이 아직도 그들의 머리 속에 생생히 남아있다.  파키스탄 인권위원회 [11] 에 따르면,  고지라 폭동은 사전에 계획된 것이었고 현지 관리들이 관련된 사건이었다.

아랍에미리트에 살고있는 파키스탄인 기독교도 안소니 페르말은 이 소식에 대한 트위터 유저들의 관심을 가져왔다:

‏@anthonypermal [12]: 확인됨- #파키스탄의 경찰이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11살 기독교도 소녀를 신성모독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곧 림샤의 망명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이 돌려졌다:

@MohsinSayeed [13] (Mohsin Sayeed): 리프타와 그녀의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 목소리를 내주세요. 세속주의 국가로의 탈출만이 해결책입니다. 그들은 그녀를 죽일 겁니다: http://www.change.org/petitions/high-commissions-and-diplomats-of-secular-western-nations-asylum-to-the-family-of-11-year-old-christian-girl-accused-of-blasphemy# [14] …

한 온라인 청원 [15]은 세속주의 서구 국가들이 림샤의 가족들의 망명을 허용해주기를 요구하고 있다:

양심 있는 파키스탄인들이 이 청원에 서명하는 이유는,  파키스탄이 신성모독 혐의가 감옥에 가는 보증수표가 되고 혐의를 받은 사람은 더 심한 처벌을 받는 나라이며, 무자비한 신성모독 법에 반대하는 발언을 한 주지사도 지켜주지 못한 나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파키스탄의 인권부 장관과 정부에게 림샤 마시흐를 보호하고 석방해줄 것을 청하는 청원 [16]도 있다.

한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관계자들에게 상황을 설명해줄 것을 요구했다. 미국 주재 파키스탄 대사의 트윗이다   :

@sherryrehman [17]: 자르다리 대통령은 기독교도 소녀가 신성모독 혐의를 받은 사건을 주목하며 이에 대한 보고를 요구했습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파키스탄이 신성모독 법안을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

‏@amnesty [18]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파키스탄은 ‘신성모독’ 죄로 구속되어 현재 목숨이 위험한 기독교도 소녀의 안전을 보장해주어야 합니다 http://owl.li/d9aPc [19]

프랑스 외교부는 파키스탄 정부에 소녀를 석방해줄 것을 요구했다. 무슬림 페미니스트이자 ‘알라, 자유 그리고 사랑'의 저자인 이샤드 만지(Irshad Manji) [20]는 파키스탄의 신성모독 법을 비난했다.

‏@IrshadManji [21]: 림샤라는 #기독교도 소녀가 감옥에 갇히게 한 #파키스탄의 신성모독 법에 대한 저의 @RFI_영어 인터뷰 [22] 입니다:

파키스탄의 인권운동가들과 몇몇 정치인들도 트위터를 통해 이 사건을 비난했다.

‏@Ali_Abbas_Zaidi [23] (솃 알리 아바스 자이디): 파키스탄의 #신성모독 법이 남용된 이야기 중 가장 비극적인 이야기: “그녀는 아직 11살입니다.”

@MaheenAkhtar [24] (마힌 아크타르): 도대체 파키스탄 대법원의 수오 모토는 어딨는겁니까. 혹시 자고 있나…아 맞다, 이건 “신성모독”이지

‏@beenasarwar [25] (비나 사르와르): ‘신성모독’ 혐의의 쟁점은 혐의를 받은 사람의 악의입니다. 그게 바로 혐의를 씌우는 사람들이 무시하는 것이죠. #파키스탄

여당인 파키스탄 국민당과 파키스탄 테릭 인사프당(PTI)도 이 사건에 비난을 퍼부었다. PTI당의 당수 임란 칸(Imran Khan)의 트윗이다.

@ImranKhanPTI [26]: 부끄럽다! 11살 소녀를 감옥에 보내는 건 정의와 인정(人情)을 중시하는 이슬람의 정신에 반(反)하는 행위다.1/2

@SundasHoorain [27]: @CMShehbaz 11살 아이가 신성모독 혐의를 받고 구타당하고 감옥에 갇힌 일에 대한 PML-N의 행동과 비난을 기다립니다. #림샤에게자유를(FreeRimsha)

다른 정당들은 모두 이 사건에 대해 입을 여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민감한 사안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도 이 법률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anthonypermal [28]: 신성모독죄 법을 폐지할 수는 없어요. 폭도들은 계속 자경단 단원으로 지내면서 거리낌없이 횡포를 부릴거고, 경찰은 시아파들이 죽는 것도 못 막는데 이건 어떻게 막겠어요?

2010년, 셰리 레만(Sherry Rehman) 대사는 국회의원으로써 국회에 신성모독 법률에 대한 개정안 2010을 상정했다 [29]. 2010년 12월 20일에는  이슬람 교리 자문위원회도 이 법의 남용을 막기 위해 개정안 제안을 발표했다 [30]. 하지만 국회 내의 종교 관련 정당들-자맛-이-이슬라미(Jamat-i-Islami), 자미앗-우레마-이-이슬람 파키스탄(Jamiat Ulema-e-Islam Pakistan), 그리고 수니 테릭(Sunni Tehreek)과 다른 당들-은 대규모 시위를 할 것이라며 협박했다 [31]. 셰리 레만은 이후 살해 위협 [32] 을 받았고 그녀의 집에 감금되었다.

2011년 1월, 푼잡 주지사이자 파키스탄의 신성모독죄 법안의 비판인 살만 타시르(Salman Taseer)는 그의 믿음때문에 공개적으로 그의 경호원 뭄타즈 콰드리(Mumtaz Qadri)에 의해 총에 맞아 쓰러졌다 [33]. 그리고 Qadri is also in Adiala jail [34] 림샤가 갇혀있는 . 콰드리가 재판장으로 가는 길에,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에게 장미 꽃잎을 뿌렸다 [35].

The Sunni Tehreek party rally in favor of Mumtaz Qadri, the killer of Salman Taseer, and they demand his release in Hyderabad, Pakistan. Image by Rajput Yasir. Copyright Demotix (09/01/2011) [36]

수니 테릭당은 파키스탄 하이데라바드에서 살만 타시르를 죽인 뭄타즈 콰드리를 옹호하는 집회를 열어 그의 석방을 요구했다. 라지풋 야시르(Rajput Yasir) 찍음. Copyright Demotix (09/01/2011)

허핑턴 포스트(Huffington Post)를 위한 그의 블로그에서 말릭 시라지 아크바르 [37]는 차별적인 법이 파키스탄 사회 내의 종교적 불관용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불쾌한 일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의 분명 결함이 있고 차별적인 신성모독 법률을 개정하는 일에는 진전이 없습니다. 이러한 법률은 종교적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인데다가 파키스탄 사회의 종교적 불관용과 광신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이 법률은 살인자들에게 살인 면허를 제공하고 종교라는 이름 하에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빠져나갈 수 있게 합니다.

메디 하산 [38] 은 그의 블로그에 이렇게 썼다:

개인적으로, 전 왜 저와 같은 종교를 믿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슬람이나 선지자 무함마드 또는 코란을 ‘모욕'한 사람들을 죽이거나 불구로 만드는데 혈안이 되어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분노와, 감히 말하자면, 불안 뒤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요? 그들의 신이 그렇게 약하고, 그렇게 예민하고, 그렇게 소중해서 그 어떠한 거부도 견뎌낼 수 없는 존재인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