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미국: 조 바이든의 국수 식사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8월 22일을 마지막으로 6일간의 중국 공식 방문 일정을 마쳤다. 이번 방문동안 어떤 정치적 요구가 오고갔는지 일반 중국 국민이 알 수는 없다. 재미있게도 중국인의 관심은 조 바이든이 먹은 음식, 국수에 쏠려있다.

바이든은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머무는 동안 게리 로크 주중대사와 함께 시내의 서민적인 국수집을 찾았다. 총 5인분의 식사로 79위안(미화 약12달러)을 지출했고, 바이든은 영수증을 요구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식사값을 지불했다.

바이든 부통령 일행이 주문한 음식사진이 밍파오 데일리(Mingpao Daily) 를 통해 공개 되었다.

정부관리의 교통비, 해외 체재비와 연회비등이 행정지출의 60퍼센트를 차지하며, 한술 더떠 외무부에서는 이러한 명목의 지출 내역을 극비에 부치는 중국의 사정에 비추어 보았을 때, 이번 바이든 부통령 일행의 소박한 식사는 중국 국민들의 호감을 얻었다. 이번 해프닝에 중국 선전부는 정부 당국의 위신에 손상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 언론에서 다루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기에 이르렀다.

런민 웨이보에 올라온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을 살펴 보도록 하자. 이용자 @artjiejie 의 비꼼이 가득찬 글이다.

阿特姐姐 [zh]：近来，美国人越来越猖狂地羞辱中国官员; 先是骆家辉自己背着行李带着家眷跑到中国当大使，已使那些惯于别人为其撑伞的老爷们面红耳赤了后又来了副总统拜登，跑到北京小饭馆吃炸酱面，五个人才消费79元！这不明摆着和那些非茅台不饮非鱼翅不食的中国官员作对吗？可见，中美关系紧张，责任全在美方。

@artjiejie : 요즘들어 미국이 계속 우리 중국 공무원을 모욕하고 있는것 같아. 우선 주중대사 게리 로크를 보자고. 대사로 임명되어 중국에 왔을 때, 자기 가방은 자기가 메고 왔단 말이야. 수행 비서들이 일일이 모셔야 하고 비가 오면 우산을 받춰드려야 하는 우리 중국의 나이든 공무원을 벙찌게 하는 행동이지. 게다가 이번에 바이든은 조그마한 식당에 가더니 국수를 먹고 79위안밖에 안썼어! 이것은 말이지 마오타이酒하고 샥스핀없인 식사다운 식사를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중국 공무원을 노린 적대적인 행위임에 틀림없어. 중국과 미국의 긴장된 외교관계는 필시 미국의 책임이야.

아래는 @artjiejie이 올린 스레드에 달린 댓글 모이다.

勾恩美帝国主义亡我之心不死，公然在中国搞和平演变，输出美国的廉洁、勤政、平等、自由、亲民的价值观。必须警惕！！！！切记！(8月25日 08:52)

이놈의 미 제국주의자들은 끈질기기도 하지. 이들은 정직, 평등, 자유니 친화성(협력)이니 하는 자기네 나라의 가치를 수출해서 우리 중국을 평화롭게 변화시키려고 하고 있어. 이 사실을 유념해야해.

千里马常有转发此微博:可见m国是在打心理战啊！看看一个个国家的命运，我们不得不思考！腐败是最大的犯罪，这是毛主席说的！犯罪多了，警察国家来了！(8月24日 19:53)

千里马常有 재포스팅: 이건 하나의 심리전이라고 볼 수 있어. 타국의 사례를 들춰보고 우리가 직면한 상황을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해. 마오 주석은 부패는 최대의 범죄라고 말했어. 수많은 범죄의 끝에는 경찰국가의 출현이 있을 뿐이야.

labrador李玉杰该死的美国人，真他妈侮辱人！不腐败炫富包二奶贪污受贿欺男霸女玩多P戴劳力士抽天价烟打爹骂娘干干女儿大吃大喝嫖妓赌博移民买大房子开大奔法拉利，你个傻逼你当官干什么？(8月24日 14:37)

labrador李玉杰 망할 미국놈들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고 있어. 도대체 돈 많다고 자랑도 못하고, 첩도 못 만들고, 섹스 파티는 꿈도 못꾸고, 롤렉스는 커녕 최고급 시가도 못피고, 부모도 못패고, 딸하고 그것도 못하고, 호화 연회도 못열고, 여자도 못사, 도박도 못해, 최고급 주택도 못사고, 페라리도 못 몰면… 공무원을 할 이유가 어딨겠어?

또다른 이용자@dghfdy는 옆 바이든의 사진에 상상의 사진 주석을 달아 보았다.

东莞会飞的鱼 [zh]：美国副总统拜登吃完炸酱面后，站起来，用两个大拇指比划着问周围的顾客：“你们中国是否可以存在两党制？” 旁边的老大爷喝了一口啤酒，沉着应答：“不可能，绝对不可能，因为我们养不起！！” （转）

@dghfdy [zh]: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막 국수를 먹고 옆 손님 앞에 서서 두 엄지를 쳐들고는 이렇게 묻는다. “중국에서는 양당제가 가능한가요?” 그 말을 들은 늙은 손님, 맥주를 한 모급 마시더니 심각한 목소리로 나직인다. “그건 하늘이 두쪽나도 불가능하다오. 우리 인민들이 두 당을 어떻게 다 먹여 살린단 말이오!?”

그러나 TV프로 진행자인 왕 캉(@wgjgs)은 바이든의 전체 일정은 호화스러웠다는 것을 지적하며, 이 해프닝은 그저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며 비판한다.

辽视王刚讲故事 [zh]：【拜登吃炸酱面花多钱】据透露，拜登在成都吃的炸酱面虽然十几美元，但是美国方面为他此次访华，派出了满载人员、物资、装备的两架飞机，空运来4辆专用汽车，有150多名安保人员随行。美国政客可能不会料到政治秀在中国会博得这么多的“感动”。百姓很善良，有时媒体也不免跟着天真。

@wgjgs [zh]: 조 바이든 부통령 일행이 국수로 식사를 하며 20달러도 채 안썼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이 이번 중국 방문을 위해 두 대의 비행기에 여러 장비며 수행원들을 꽉꽉 채워서 온 것을 아는가? 4대의 차량과 150명의 수행원이 동원되었다. 이번 국수사건이 중국에서 이렇게도 인기를 끌리라는 것은 자기들도 몰랐을 것이다. 일반 중국 국민들은 너무 단순하고, 미디어의 순진함도 문제이다.

왕 캉의 비판에 동의하는 이용자는 많지 않다. 다음의 댓글 모음을 보자.

在地球的另一端关键是人家还晓得作秀，我们的大佬们连作秀都懒得作。(8月29日 17:42)

在地球的另一端 미국 정치인들은 정치 쇼라도 하지, 우리 잘나신 공무원 나리들은 쇼라도 할 생각조차 없는데 뭘.

Jalive忑问题国内的官员连这么让人民天真下都做不到~而且你什么时候知道老胡的出行费用和物资了？我们情愿为一碗炸酱面而天真~也不愿天天被高物价，高房价，高医疗费用，高学费，高饮食风险等等而精明~(8月29日 17:24)

Jalive忑 심각한 문제는 중국 관리들은 순박한 중국 국민들을 속일 능력도 없다는 것이야. 후진타오 주석이 해외 순방할 때는 어떤지나 알고 하는 말이야? 차라리 순진해서 국수 사건을 보고 마음 편한게 미친듯한 인플레에 부동산 가격, 병원비, 교육비, 식품 안전성 문제등으로부터 내 몸 지키려고 기민해지는 것 보다는 나아.

美牙_ 转发此微博:我觉得这话不客观。毕竟副总统，安保方面花钱是应该的。跟他吃多少钱的面没关系。难道他吃了79的面，就也应该坐普通飞机的经济舱来中国访问吗？我觉得民众之所以对79块钱的炸酱面那么在意，那么赞扬，是因为天朝的官员连装一下都不愿意。官员的腐败是大家有目共睹的。与其说大家为79的面感(8月29日 16:54)

美牙_ 재포스팅: 왕 캉의 글은 객관적이지 않아. 바이든은 한 나라의 부통령이고 그에 합당한 경호는 당연한거야. 이 사람이 음식값에 얼마를 쓰는거는 상관없어. 79위안밖에 안썼다고 비행기도 이코노미를 타야한단 법은 없지. 사람들이 79위안 국수에 관심을 보이고 칭찬하는 것은, 적어도 미국은 그런 행동이라도 했다는 것 때문이야. 중국 관리들이 얼마나 부패했는지 국민들은 알고 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