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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공화국: 아프리카산 태블릿 컴퓨터의 실제 정체는 중국산?

Categories: 동 아시아, 서브 사하라 아프리카, 중국, 콩고 공화국, 개발, 경제/ 비지니스, 기술, 시민 미디어, 아이디어

2011년 6월 콩고공화국이 개발한 ‘아프리카산’ 태블릿 컴퓨터가 엔가젯(engadget [1]) 블로그와 글로벌 보이스 [2]를 포함한 인기 있는 온라인 테크 미디어 [3]에서 상당한 팬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분명 아프리카에서 기술 혁신이 일어난다는 것은 축하할 만한 일이긴 하다. 그러나 여전히 이 이야기의 배후에는 우리가 파헤쳐야 할 질문들이 남아 있다. 그것은 콩고 회사라고 마케팅 되고 있는 VMK [4]가 실제로 그곳에서 제품을 디자인하고, 개발하고 그리고 공정하고 있느냐하는 문제다.

예전 나이지리아와 짐바브웨에서 일어났던 두 사례의 경우, 소비자들이 아프리카에서 개발된 저가 상품이라 생각했던 것들은 실제로는 브랜드명을 바꾼 중국 수입품이었다. VMK 태블릿은 예외일까?

회사에 따르면, 그들의 태블릿은 9월부터 유통가 200,000 CFA 프랑 [5] (대략 미화 $400 혹은 유료화 300)에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Congolese Minister of Post and Telecommunications, Thierry Moungalla with CEO of VMK, Verone Mankou [6]

콩고의 우편, 통신 장관인 티에리 몽알라(왼쪽)과 VMK의 CEO인 베로네 맨코우(Verone Mankou). 이미지 출처는 해당 부서.

사건의 진상

VMK는 원래는 웹 에이전시 [7]였다. VMK의 25세 CEO인 베론(Verone Mankou) [8]은 콩고정부의 우편, 통신, ICT 담당 중앙 부서에서 IT보좌관으로 일했다.

그의 계획은 수도 브라자빌레(Brazzavillehe)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웹 서밋 [9]에서 VMK 태블릿 첫 선을 보이는 것이다. 이 회의는 콩고를 중앙 아프리카의 디지털 허브 [10]로 만드려는 일환의 하나로, 정부 해당 부서가 주최하였다.

나는 스카이프 채팅을 통해서 맨코우를 인터뷰 했고 그에게서 VMK의 연구 개발 부서는 ‘아주 작은 부서'에 불과하다는 말을 들었다. 다른 IT 기업 [11]들이 “연구 개발”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는 놀랄만한 답변이었다. 맨코우는 카메룬 웹사이트 앙제니에리(Ingenieris [12]) [fr] 에서도 태블릿 개발을 주요한 지출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이 역시 놀라움을 불러 일으켰다.

Ingenieris: VMK Congo est-elle rentable?

앙제니에르: VMK 콩고는 수익성이 있는가?

VMK: (Rires). Elle aurait pu être rentable si je n’avais pas eu l’idée de lancer une tablette. C’est une idée très couteuse en effet. Elle avoisine à elle seule près 80% de notre budget, vous imaginez les concessions que nous faisons tout le temps pour financer ce projet. Je profite de cette occasion pour féliciter toute l’équipe de VMK qui comprends les enjeux et accepte de travailler dans ces conditions.

VMK: (웃음) 내가 만약 태블릿을 개발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수익성이 있었을 것이다. 확실히 그 아이디어는 비싼 값을 치뤘다. 우리 예산의 80%를 잠식했다. 이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우리는 많은 희생을 치뤄야 했다. 나는 이 기회를 빌어서 우리 VMK의 팀이 이 사실을 명백히 이해했고, 그 같은 조건 아래에서 수고했다는 것을 치하하고 싶다.

콩고 혹은 중국, 어느 쪽에서 디자인되고 공정된 것인가?

나와의 스카이프 채팅에서, 베로네 맨코우는 그 자신이 하드웨어를 디자인했다고 이야기했다. 맨코우의 말이다.

Je me suis occupé tout seul de la conception de la tablette. Pour la conception de l'appstore-like de la tablette j'ai delegué ce travail à un ami qui est au Canada… idem pour la conception de l'interface qui a été confiée à un partenaire en Asie.

태블릿 디자인은 내가 스스로 했다. 태블릿의 앱스토어 비슷한 부분은 캐나다에 있는 친구에게 내가 위임한 것이고 인터페이스도 마찬가지인데 그쪽은 아시아에 있는 파트너에게 맡겼다.

다음의 VMK의 블로그 [13]에서 촬영한 태블릿 사진을 보면 이 태블릿은 “콩고에서 VMK가 디자인하고 공정했다.”라고 쓰여 있다. 아래 사진은 같은 블로그 [14]에 2011년 5월 24일 올라온 것인데 내용이 바뀌어 었다. 태블릿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콩고에서 디자인했고 중국에서 조립했다.”

"Designed and Engineered in Congo by VMK" [15]

"콩고에서 VMK가 디자인하고 공정했다."

"Designed in Congo. Assembled in China" [16]

"콩고에서 디자인하고, 중국에서 조립했다."

물론 이들은 초기 제품 사진일 뿐이다. 하지만 이 사진이 제품 고안, 디자인, 하드웨어 기술 공정, 각 단계에서의 차이를 유동적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인터뷰에서 나는 맨코우에게 두 사진 간의 차이를 물었고, 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초기 제품의 진화해 온 것이 나타난 것이라 설명했다.

Au cours de la conception j'ai decidé de migrer vers une nouvelle mouture plus aboutie et plus ergonomique.

개발 과정에서 나는 좀 더 상세하고 인간 공학적인 새로운 버전으로 옮겨가게 됐다.

중국에서 조립된 것인가 아니면 제작된 것인가?

따라서 태블릿은 중국에서 조립된 것이다. VMK는 그들의 블로그에 중국 현지 공장 방문 사진 [17]을 올리기도 했다. 공장 이름은 희미하게 나와 있지만, 등록 간판을 통해 이 곳의 위치가 광동성 션전 [18]임을 확인할 수 있다. 션전은 많은 IT 회사들의 본사가 위치한 곳으로 거대한 경제 중심지다. 또한 이것은 중국의 “샨쟈이” [19] 라고 하는 전자 해적 무역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Picture of the Chinese factory where the VMK Tablet was assembled, Shenzhen. [20]

중국 현지 공장의 사진 VMK의 태블릿은 션전에서 조립된다.

태블릿이 중국에서 조립되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그러나 생각해 볼만한 것은 얼마나 비슷한 전자 제품들이 얼마나 쉽게 션전에서 생산되고 브랜드화되고 있는지 하는 부분이다. VMK 태블릿 [21]은 7인치 스크린, 1.2 GHz 프로세서, 그리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고 있다. (션전에 위치한) 온라인 전자 유통업체이자 도매업체인 McBub.com [22]매우 비슷한 기술적 스펙 [23]과 매우 비슷한 디자인의 태블릿 [24]을 광고하고 있다. 약간만 더 지출하면 그 제품을 대량으로 구입해서 자기 회사의 로고 [25]를 부착하는 것이 가능하다.

 

Tablet advertised on McBub.com [26]

McBub.com에서 광고되고 있는 태블릿

(VMK와 비슷한) 태블릿 제품이 이곳에서는 VMK 태블릿 가격의 반 값 정도에 유통되고 있다.

나는 베론 맨코우에게 왜 소비자들이 비슷한 제품을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VMK 태블릿을 사야만 하냐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가격차가 나는 것은 VMK가 “A/S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고 회사가 콩고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VMK는 오직 그들 태블릿의 뒷면 사진 [27]만을 공개했다. “다양한 특허에 대해서 여전히 취득 과정에 있고” “유사 제품과 경쟁” [28]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초기 제품의 사진에서 VMK의 로고는 가끔  “V”가 뒤집힌 상태로 [29] 나와 있다.

지난 “메이드 인 아프리카”의 실패담을 답습하지 않기를…

스카이프로 나는 패트릭-에릭 맘포우야(Patrick-Eric Mampouya)를 인터뷰했다. 그는 콩고인 언론인이자 블로거 [30] [fr]이다. 그 역시 VMK가 아프리카산이라는 점에, 특히 콩고산이라는 점에 회의적이라고 했다.

On peut mettre de belles images sur un blog sans qu'il y ait une quelconque réalité. On ne peut pas apprécier ce genre de technologie sur les images. (…) Je peux prendre n'importe quel tablette et changer le logo.

누구나 실제 제품 없이도 훌륭한 그림을 자기 블로그에 올릴 수 있다. 그러나 그 같은 이미지만으로는 이 기술의 실제 우수성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 나 역시 어느 태블릿이든 가져와서 로고를 바꿀 수 있다.

우리는 이번 사례가 나이지리아의 엔사이퍼(Encipher) [31] 혹은 짐바브웨의 나바 노트북(Nhava laptop) [32]을 답습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2010년 10월 짐바브웨의 회사는그 지역에서 제조되고, 조립되고 생산되는 노트북을 200달러에 팔 것이라고 발표했다. 많은 짐바브웨인들이 지역발전과 경제에 이바지하기 위해 그 제품을 샀다. 하지만 2011년 2월, 나바 노트북이 “중국에서 수입되고, 오직 나바란 브랜드로 팔릴 뿐이라는 것” [33]이라는 그 실상이 밝혀졌고,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한 짐바브웨 온라인 포럼에서, VMK 태블릿을 축하하는 한 댓글(“우와! 콩고가 태블릿 컴퓨터를 만들었다!!!” [34])에 회의적인 댓글을 달렸다.

냉정하게, 배쿠루 챠비보(Vakuru Chaivo)는 다음과 같이 썼다.

자기들이 짐바브웨에서 노트북을 “제조”한다고 거짓말 했던 “나바”를 기억하십니까? 그들이 한 것이라고는 실험적인 중국 고등 학생들이 쓰다 버린 노트북을 주워서 나바 로고를 붙여 아프리카에 되판 것에 불과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첫 번째 “아프리카산 노트북 제조사”를 가질 수 있었죠. 저는 이번 VMK 태블릿이 같은 사례가 안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