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22일 금요일 오후 3시 26분,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의 도심에서 폭탄테러가 발생, 7명이 사망하고 정부청사 건물이 심각하게 파손되었다. 그로부터 불과 몇 시간 후, 우토야섬에서 집권 노동당 청년 (AUF)캠프 행사장에 경찰 복장의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하기 시작했다. 적어도 85명의 사망자를 낸 이 참극은 경찰이 범인을 제압할 때까지 계속되었고, 범인은 32살의 노르웨이 남성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 (Anders Behring Breivik)으로 밝혀졌다.
브레이빅이 7월 17일 올린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찾아낼 수 있었다. (현재 계정 삭제) 노르웨이를 비롯한 세계의 기자와 블로거들은 이 이해할 수 없는 끔찍한 테러가 자행된 배경 동기를 찾기위해 계속해서 브레이빅의 온라인에서의 행적을 좇고있다.
범행동기를 찾아서
지난 토요일, 미국에 거주하는 케빈 슬로터 (Kevin Slaughter) (@kevinslaughter)라는 블로거가 브레이빅의 1,514 페이지에 달하는 선언문과 “앤드류 버윅”이라는 영문 이름으로 올린 약 12분 분량의 반무슬림영상을 발견했다. 이 영상에서 브레이빅은 “문화적 맑시즘”과 “유럽의 이슬람화”을 장황하게 비난하며, 테러리스트가 되고자 하는 이에게 조언을 한다. 노르웨이 매체는 브레이빅이 테러 당일 이 선언문과 영상을 올렸음을 확인했다.
선언문 일독을 권장하는 것은 전혀 아니지만 이 테러리스트가 누구인지에 대한 호기심이 급증하며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트위터에는 브레이빅의 선언문 제목인 “2083: 유럽 독립 선언”에서 따온 해쉬태그 #N2083 로 선언문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오고 있다.
토요일, 포린 폴리시 매거진 (Foreign Policy Magazine)의 편집장 블레이크 하운쉘 (Blake Hounshell) (@blakehounshell)은 선언문을 읽어가며, 실시간으로 중요 내용을 올렸다.
@blakehounshell: 저자(브레이빅)는 투지있게 말한다, “누구나 법의 기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blakehounshell: “정상적인, 적어도 중도적 정치 스탠스를 유지한 것 처럼 보이라. 평범하게 옷을 입으라. 사회적 활동을 자제하라. 포럼에 극단적인 내용의 글을 올리지 마라.”
@blakehoundshell: 작가는 당신이 친구,직장동료,가족에게 가령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역자 주- 미국 블리자드사의 인기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하길 권한다.
이 같은 조언에도 정작 브레이빅 자신은 노르웨이 극우 포럼이나 무슬림 이주자 웹사이트인 Document.no등에 글을 게시했다. 2009년 부터 2010년까지 브레이빅이 올린 글들은 덕 샌더스 (Doug Saunders) (@DougSaunders), 글로브 앤 메일 (Globe and Mail) 신문 유럽지국장의 개인 블로그에서 영어 번역본을 찾을 수 있다.
다른곳에서도 목격되는 브레이빅의 행적
일요일, Document.no의 설립자 한스 루스타드 (Hans Rustad)는 브레이빅의 유럽 독립 선언문이 “유나바머” 테드 카진스키 (Ted Kaczynski)의 선언문 거의 전문을 베꼈음을 밝혀냈다. 카진스키는 1978년도부터 1995년까지 대학과 항공사에 수십개의 소포폭탄을 보내 세 명의 사망자를 낸 테러리스트다. [역자 주- “유나바머”란 용어는 대학의 “Un”, 항공사의 “A”, 폭파범의 “Bomber”의 조합이다] 다만 카진스키가 “좌파”라고 쓴 대목에 브레이빅은 “문화 맑스주의자”라고 썼을 뿐이다. 루스타드는 “카진스키 선언문” 연구에 심취한 익명의 제보자가 “우연하게 둘 사이의 유사성”을 발견해” 이를 제보했다고 밝혔다. 매체의 호기심이 극에 달하자 Document.no는 브레이빅의 선언문을 비판하는 루스타드의 글을 올리는 등, 브레이빅과 거리를 두고있다. 또한 브레이빅이 자신들의 사이트뿐 아니라 미네르바 (Minerva), 네오 나치 사이트인 Nordisk.nu에도 글을 올렸음을 강조했다.
온라인 게이머 포럼인 Eu.Battle.Net에도 브레이빅이 예전에 쓴 글들이 발견됐다. 이곳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World of Warcraft)같은 온라인 게임 토론 포럼이다. “오슬로 테러 범인은 와우유저??란 제목의 스레드에서 회원들은 자신들이 행여 브레이빅과 관련이 되었는지, 이번 테러로 인해 브레이빅의 게임 심취로 각종 매체가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진 않을지 토론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 뉴스 블로그 The Lede의 로버트 맥키 (Robert Mackey)는 “온라인에서 범행 동기를 찾다” 와 오슬로 거리의 참상을 보여주는 시민 제보 영상들라는 기사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