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야당 총선 승리에 대한 반응

이번 치뤄진 총선에서 야당 푸어타이당이 과반수가 넘는 260석 이상을 차지하면서 승리잉락 친나왓 (Yingluck Shinawatra)이 태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될 전망이다. 잉락은 망명중인 탁신 전 총리의 9남매 중 막내 여동생이다.  아피싯 웨차치아 (Abhisit Vejjajiva) 현 총리는 국영방송에서 패배를 시인했다.

뉴울리 퍼넬 (Newley Purnell), 시암 보이스 (Siam Voices), 방콕 펀디트 (Bangkok Pundit), 그리고  키 콰이 (Khi Kwai)등의 사이트가 이번 총선에 대해 실시간으로 글을 올리며 보도하였고, 태국 누리꾼들 역시 트위터 해쉬태그 #thaielection로 총선 분위기와 결과를 재빠르게 날랐다. 리차드 바로우는 총선 광경을 포스테러스 사이트와 페이스북에 올렸다.

트위터의 반응을 몇 가지 살펴보면,

@lollylollz: 총선 결과가 맘에 든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국민의 결정이니 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야지 않겠어?

@vahncitis: @gun_zlinger: 너희들 다수가 벌여놓은 것에 대한 업보라고 생각하라고.#ThaiElection < < 응, 고마워. 사실 아주 좋은 업보야.

@georgebkk: RT @notThanongK: 다들 기억하라고, 오늘의 승리가 다가 아니야. 미래에도 계속해서 권력을 잡는 것이 중요해.

@poobist: RT @pisa_fye: 잉락에게 시급한 것: 웅변술, 연설팀!!

@sarendra: 태국 정치가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을 때이고, 국왕과 군부의 간섭이 멈춰야 할 때이다. 우리 태국은 다시 웃을 것이다^^

Yingluck Shinawatra

잉락 친나왓

2006년 군부에 의해 축출된 탁신 전 총리는 부정부패 공판을 피하며 현재까지 망명중이다. 기자 뉴울리 퍼넬(Newley Purnell)은 망명중에 자신의 당이나 다름없는 푸어타이당의 총선 승리를 보게된 탁신의 기묘한 운명운명에 대해 기술했다.

과거, 군부가 과연 친 탁신 내각의 수립을 용인할 것인지에 대한 토론이 활발했다.

정치전문가들은 오늘 TV토론에 출연해 탁신 전 총리에 대한 사면은 애초에 가망성이 없다고 언급하면서도,

만약 망명중인 탁신이 태국으로 귀국할 경우 어떤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푸어타이당이 정말 탁신의 사면을 추진할 것인가?

앞으로 몇주안에 알게 될 것이다…

시암 보이스 (Siam Voices)는 이번 총선의 교훈과 차기 내각이 풀어 가야할 과제를 진단했다.

태국이 사상최초의 여성 총리 탄생을 눈 앞에 두고있다. 푸어타이당이든, 현재 내각에 불만이 가득한 누구든지 기뻐해야할 이유는 충분하다. 집권 민주당은 네거티브 선거 전략에 위험한 도박을 걸었고, 그 결과 참패했다. 잉락의 경우 오빠인 탁신 전 총리의 후광 뿐 아니라, 그녀의 감성적 접근법이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분노를 품고 있지만 직접적이고 똑바른 패배자가 무슨 일을 낼 것이라는 생각과 태국의 출구조사는 엉망이니 모두 이 엉터리 숫자에 속지 말자는 캠패인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새 내각이 어디에 우선 순위를 두고 국가가 직면한 여러 위기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이냐는 것이다. 급증하는 식품가격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 약간의 타협을 불사하면서라도 민주당과 화해를 추진할 것인지, 또는 새 총리가 안팍의 영향에서 얼마나 자유로이 정치를 수행할 지 따위의 문제가 있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민심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를 귀울일지의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뉴 만달라 (New Mandala)의 기자 앤드류 워커 (Andrew Walker)와 니콜라스 패렐리 (Nicholas Farrelly)는 이번 선거로 태국이 투명하고 민주적인 선거 절차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길 희망했다.

오늘 승리는 2006년 9월 19일 군부의 쿠데타로 물러난 정권의 화려한 귀환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수 년간 태국 정국는 국왕, 군부, 사법부의 개입으로 혼란 상태였다. 100명 이상의 푸어타이당 소속 정치인들이 탄압으로 정치활동이 금지되었음에도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제 태국은 부정선거를 타파하고 신뢰를 쌓아갈 기회를 잡았다. 이 기회를 놓치는 것은 여러모로 태국에게 비극일 것이다.

한 유권자가 선거용지를 보여주고 있다. 출처- 리차드 바로우 (Richard Barrow)의 포스테러스 페이지

해외에서 투표를 한 원-에디토리얼 (Oneditorial)는:

제가 투표한 당이 승리를 하든 패배를 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제게 주어진 민주적 권리를 행사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승리한 푸어타이당에게 축하를 보냅니다. 우리 모두는 선거 결과에 만족하든 그렇지 않든 승복을 해야합니다. 이런 과정이 없어진다면 과거 레드셔츠와 옐로셔츠로 나뉘어서 싸우던 시절로 돌아갈 뿐입니다. [역자 주- 레드셔츠는 서민위주의 푸어타이당 지지자를, 옐로셔츠는 국왕, 민주당등 엘리트층 지지자를 지칭함] 부패한 정치인을 환영할 국민은 없지요. 하지만 이 부패의 해결 또한 민주적 절차라는 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함에 동의해야합니다.

여기서 언급된 옐로와 레드는 각각 2008년 방콕국제공항을 점거한 노란옷을 입은 反탁신 시위대와 작년 아피싯 내각에 항거해 방콕거리를 점거했던 시위대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레드셔츠의 지지자인 로버트 암스테르담 (Robert Amsterdam)은  푸어타이당의 앞에 놓인 과제를 짚어 보았다.

여당에 맞선 푸어타이당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번 승리는 진정 놀라운 것이다. 민주당을 든든하게 지원하는  정부과 군부, 미디어 지배, 유권자 수만명의 선거권 박탈, 수십명의 푸어타이당 유력 후보의 자격 박탈과 수감 따위의 공세에도 푸어타이당의 상대가 되지 못했고, 이번 승리는 수백만의 태국 국민에게 권력을 쥐어주고, 용기를 불어 일으켰다.

유권자 이름 누락, 불법 선거용지, 투표소의 긴 줄, 불법 선거운동 의혹 등 마찰이 있었지만 선거는 전반적으로 평화롭게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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