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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시위대에 대한 무장 진압이 지속되는 불안 정국

Categories: 북 아메리카, 중동 북아프리카, 미국, 예멘, 국제관계, 시민 미디어, 시위, 정치

예멘의 도시 타이즈(Taiz)와 후다이다(Hudaida)에서 월요일 정부 보안대가 평화적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다. 32년간 권좌를 지키고 있는 예멘 대통령 알리 압둘라 살레(Ali Abdullah Saleh)는 시위대들의 즉각적 퇴진 요구를 다시 한 번 무력과 총탄으로 응했다.

로히터 보도에 의하면 [1] 경찰이 무력을 동원하면서 타이즈시에서만 최소 15명이 사망, 30명이 부상당했다. 후다이다 시위대들은 타이즈 시민들을 지지하며 운집했지만 이와 비슷한 운명을 맞았다. 경찰과 평복으로 위장한 무장한 사람들이 시위대에 총격을 가했고, 목격자들에 따르면 심지어 옥상에서 저격수가 시위자들 쐈다고 한다.

Protester takes part in the funeral of Abdullah Hamid al-Jaify, an anti-government activist killed in clashes with the police, in March 2011 in Sana'a, Yemen. Image by Giulio Petrocco, copyright Demotix (11/03/11). [2]

Protester takes part in the funeral of Abdullah Hamid al-Jaify, an anti-government activist killed in clashes with the police, in March 2011 in Sana'a, Yemen. Image by Giulio Petrocco, copyright Demotix (11/03/11).

이만 (Eman) (@Emy_Al)은 이렇게 트윗했다. [3]

اليمن تدخل أسوء مراحل ثورتها..أخشى أن يتكرر سيناريو ليبيا فيها !!

예멘이 최악의 혁명 국면으로 진입했습니다. 리비아에서 일어났던 일이 예멘에서도 반복될까봐 두렵습니다.

가다 모하메드(Ghada Mohamed) (@Ghada__Mohamad)는 트위터를 통해: [4]

اليمن اليوم ..جرائم جديدة لعلي صالح

오늘 예멘에서 알리 살레의 새로운 범죄가 일어났습니다.

타이즈와 후다이다의 상황

사나(Sana)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멘 언론인 나세르 아라바이(Nasser Arrabyee)는 아래와 같이 타이즈와 후다이다의 상황을 그려냈다 [5].

월요일 성난 시위대가 대통령 궁과 타이즈 지방의 정부 청사로 처들어 가는 것을 시위대가 막는 과정에서 최소한 세 명의 시위자가 사망,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시위 행진에 참여했던 사람들에 따르면 시위대가 행군을 강행하고 정부 청사를 둘러싸고는 물러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시위대와 경찰간 충돌이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타이즈의 언론인이자 활동가인 리야드 알 아디브사이드 (Riyadh Al Adeebsaid)는 “저는 한 시위자가 병원에 죽어있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더해서:

예멘 서쪽의 해안가 도시 후디에다(Hudieda)에서 정부 보안대와 성난 시위대간의 충돌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후디에다에서 시위를 지휘하는 압둘 하페즈 알 네하리는(Abdul Hafez Al Nehari) “어제와 오늘의 새로운 사실이 하나 있다면 시위자들이 원래 앉아 있던 곳에 눌러 앉아만 있는 것이 아닌, 거리로 나와서 행진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라 하며 “어제나 오늘이나 한 400명이 최루탄에 부상당했다는 점도 있습니다”라고 더했습니다. 시위대는 살레의 퇴진을 더 강력히 촉구하는 차원에서 계속 행진을 하고 중요 정부 건물을 에워쌀 예정입니다.

생생한 유투브 비디오

월요일 두 개의 유투브 비디오가 인터넷 상에서 퍼져나갔다. 첫 번째 비디오는 [6] 총성이 들리자 시위자들이 도망가는 장면을 보여주고 두 번째 비디오는 [7] 목에 총상을 당한 한 남자가 고통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살레 대통령 사퇴를 압박하는 미국

뉴욕 타임즈는 [8] 4월 3일 일요일 미국 행정부가 알리 압둘라 살레 정권 지지를 공식적으로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살레 대통령은 지금까지 미국의 아라비안 반도에서의 테러와의 전쟁에서 주요 동맹 세력이었다. 뉴욕타임즈는 “미국과 예멘 공직자들의 말에 따르면, 최근의 대규모 시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예멘 대통령을 지지해왔던 미국은 이제 조용히 입장을 바꿨다. 미국은 살레 대통령이 예멘의 필수 개혁을 수행할 가망이 희박하기 때문에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라고 적었다.
WessalMubasher는 이에 대해 이렇게 보도했다. [9]

البيت الأبيض: جهود مكافحة الإرهاب مع اليمن لا تعتمد على شخص واحد (…)

백악관은 예멘과 함께한 테러와의 전쟁이 꼭 한 사람에게 달린 일은 아니라고 했다.

그레고리 존센(Gregory Johnsen)은 이렇게 분석했다. [10]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이 지난 주에 와서야 바뀌었다는 점은 불행한 일이다. 살레의 이러한 행적은 오래 전 부터 자명한 사실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일관성 있게 이러한 모습과 마주하기를 거부했다. 그 결과로 미국은 상당히 허둥대며 협상 요청을 하게되었는데 (미국은 시위자들에게 그들의 유일한 카드를 포기하라고 했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은 미국 안보 이해에 있어 위험한 요소가 되었다.

그는 덧붙여서 이렇게 적었다.

미국이 스스로 자문해가면서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지, 아니면 어쩌다 보니 ‘우리가 어떤 식으로 행동을 하든 살레는 퇴출이다’ 라고 결론이 나서 여기까지 오게 됬는지 잘 모르겠다. 나는 후자의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이 가설을 확인시켜줄 내부 정보는 없는 상황이다.

여기서 여기서 분명한 점이 있다면 두 시나리오 모두 – 살리가 남든지 아니면 떠나든지- 미국의 안보문제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아마 이런 연유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그렇게 다급하게 살레 지지를 철회했을 것이다.

먼저 살레가 떠날 경우, 다음 들어설 정부는 살레가 지난 14개월동안 미국에게 한 만큼 미국과 알카에다간의 싸움에 요구를 잘 수용하지 않을 수 있다. 이 점을 미국이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 (14개월이라 함은 언론인들이 평가하는 살레가 미국의 알카에다에 대한 대테러 전쟁의 동맹이 된 기간을 뜻한다.)

반대로, 살레가 정권을 유지한다면, 그리고 최근 몇 주간 상실했던 통제력을 만약 회복할 수 있다면, 물론 지금 상황에서는 다시 국가 장악력을 회복하려면 수 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지만, 이때는 알카에다가 지금까지 해왔던 만큼 반대해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또 다른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