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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아 :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

Categories: 서브 사하라 아프리카, 잠비아, 기술, 미디어/ 언론, 시민 미디어

므와타 치샤는 미국에 거주중인 잠비아인 블로거이다. 그는 ‘문화적 지능 [1]: 므와타 치샤의 사상과 개인적 견해’라는 제목의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나는 치샤를 온라인 포럼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는 그 포럼에서 문화적, 역사적 그리고 철학적 이슈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이는 이들 중 한 명이었다. 정치인들의 발언과 활동이 얼마나 합리적인 가를 분석하는 것이 그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주된 이유라고 말한다.

이 주의 합리적 사상가” 주제의 태그 [2]를 달은 기사들 중 한 기사를 말해 보자. 2010년 8월, 잠비아의 국헌회(NCC)가 국민들이 철저히 검토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국헌 초안을 배포했을 때의 일을 다룬 기사다. 국헌회 배포 후 한 반대당 의원이 국헌회의에 참석할 것을 거부하며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문서를 갈기갈기 찢었고 이는 정부를 비롯한 국헌회 지지자들의 비난을 샀다.

Times of Zambia [3]에 실린 관련 기사는 다음과 같았다: “국헌회는 국민대회에서 국헌 초안을 찢은 국무차관 사뮤엘 무쿠파(Samuel Mukupa)의 행위에 대해 국회를 포함한 잠비아 국민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칭했다.

기사를 한 문단 한 문단 분석하면서 치샤는 묻는다 [2], “의견차를 표출하는 것이 어떻게 모독으로 둔갑한 것이며 만약 이 행위가 진정 모독이었다면 도대체 어떤 식의 모독이었다는 걸까요?”

국헌회 대변인 망갈라 잘로미스(Mwangala Zaloumis)는 “잠비아 국민들은 이 국헌 초안에 동의해왔고 또한 우리는 이 중요한 문서를 완성시키는 데에 엄청난 자원을 쏟아 부어왔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를 통과시키는 절차를 정치화시키는 것이 잘못된 이유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 발언에 대한 치샤의 코멘트이다. “국헌 자체가 정치적인 결과물인데 이미 정치화 된 것을 어떻게 정치화 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망갈라는 국헌회가 국회의 부속인 만큼 반대당의 대표가 그런 식으로 국헌을 취급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치샤는 이렇게 말한다. “국헌의 부속이건 아니건 간에 개인이 의견차를 표출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게 바로 국헌 자체에 명시된 내용이기도 하고 말이다.”

[4]

US-based Zambian blogger Mwata Chisha

필자는 최근 치샤를 만나 그의 블로그 운영에 관한 인터뷰를 가졌다.

1. 언제부터 그리고 왜 블로깅을 시작했나요? 또한 타깃으로 삼는 독자층이 있다면요?

먼저 말씀드릴 것은 나는 내가 진정으로 관심을 가지는 주제에 대해서만 기사를 쓴다는 거예요. 그 예로는 잠비아가 있죠. 그리고 나는 항상 내가 느끼는 그대로 진솔한 기사만을 씁니다. 하지만 언제든지 독자들의 반응에서 배울 준비는 되어있어요.

Zambia Online [5]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블로그를 시작했어요. 제가 쓴 기사에 Zambia Online을 빛내준 많은 잠비아 지식인들의 코멘트가 달렸죠. 이는 블로그 운영을 진지하게 시작한 동기부여가 됐어요. 또 다른 이유는 잠비아 정치인들이 소통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데에 있었어요. 그들은 잠비아에서 가장 표본이 되어야 할 인물들인데도 불구하고 정보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수준을 보면 능력이 부족하다는 게 보이죠. 질 좋은 분석이 없었기 때문에 저만의 생각과 철학을 저장해두는 창고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2.  매일/매주 블로그 방문자 수는 어느 정도 되나요?

지금은 블로그 방문자 수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2007년부터 시작했지만 작년까지도 홍보를 하지 않았었거든요. 주당 200명 정도 들어온다고 하면 대충 맞을 거예요.

3. 블로그를 어떻게 처음 시작하게 됐죠? 다른 블로거들에게 영향을 받았나요?

첫 번째 질문에도 대답했지만 Zambia Online에서 여러 잠비아 지식인들과 소통했었어요. 그 웹사이트는 꽤 혼잡해요. 제 생각을 포스팅 한 뒤에 거기에 비슷한 의견의 글이 올라와서 거기서 더 발전을 하기를 기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생각의 측면에서 잠비아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슈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기 위해서 블로그를 시작했어요. 요즘 시대에는 무분별한 정치적 진흙탕 싸움에 말려드는 일이 비일비재하죠. 거의 모든 이들이 그래왔고요. 순간의 무의식에 휩쓸리는 거예요. 제 입장에서 볼 때 이 블로그는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정의 내릴 수 있는 공간을 열어두는 겁니다. 나아가 더 많은 국민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여는 것이기도 하고요. 왜냐하면 우리가 믿건 믿지 않건 간에 온라인에서 우리가 공유하는 정보는 서서히 알려지게 마련이거든요. 문화, 자존심 그리고 존엄성과같이 잠비아가 맞닥트리는 손실은 회복되기 힘들어요. 짧게 말하면 제게 영감을 준 것은 잠비아 국민들이 지배권을 양도해버린 것 그리고 잠비아의 미래에 직결되는 문제들에 관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4. 치샤씨가 생각하는 잠비아의 블로그들과 시민 저널리즘의 미래는 어떠한가요?

잠비아인들이 기술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것은 믿어도 되는 사실입니다. 그들이 생각을 전달하는 새로운 방식을 배울 것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이죠. 좀 더 많은 이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새로운 소통의 도구를 다루는 방법을 완벽히 익히고 또 디지털 방식에 익숙해진다면 시민저널리즘의 한 형태인 블로깅은 점점 커지고 천천히 변화할겁니다. 경쟁은 치열해지겠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로 걱정하지 않아요. 제가 진정으로 걱정하는 부분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정보의 질적 수준이에요. 우리가 공유하는 것들의 대부분은 충분한 생각과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채 빠르게 공유되고 있어요. 사실 온라인에서 공유되는 것들의 대부분은 잠비아 지역의 콘텐츠가 아니에요. 잠비아와 잠비아인들이 희생해가면서 외부에서 들어온 생각과 서양의 세계관을 인터넷으로 공유하고 있죠. 잠비아인들의 채울래야 채울 수 없는 서양 것들에 대한 갈망 때문에 우리의 문화가 위협받고 있어요. 제 블로그는 우리가 누군지에 대해 각인시키려는 노력입니다.

5. 정부가 언론통제 법안을 제안했는데 [6]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때문에 블로그를 하는 사람이 더 늘어날 거라고 보시나요?

정부는 과거에도 그래왔듯 여전히 국민들의 입을 막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잠비아 정치인들이 이토록 법적인 규제를 원하는 것이 그들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라는 것은 모두들 아는 사실입니다. 그들이 알아야 하는 것은 그들이 국민들이 언론을 통해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국가적 힘으로 막으려고 하면 할수록 국민들은 계속해서 대안을 찾아낼 것이라는 거예요. 정부 고위직들이 계속해서 정부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클럽으로 취급하는 한 그들은 국민들의 신임을 잃어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블로깅을 통해 사람들이 주요 언론사들에 의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는 성과에 대해 글을 쓰게 되면 그 것이 결국 국가의 발전에 기여할거라고 믿으시나요?

정보는 여기저기서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몇몇은 믿을만하고 나머지는 그렇지 않죠. 그렇지만 만약 효과적인 대책들이 예쁘게 포장된 상자에 페덱스로 우리에게 배달될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아주 큰 착각이죠. 양심적이고 이타적이며 잠비아가 처한 상황에 진심으로 염려하는 이들이 나라를 이끌어가지 않는 이상 그러한 정보들은 버려질 것이라 우려됩니다.

7. 흔히 서양의 관점에서 보는 잠비아의 앞날에 대한 전망은 어떠한가요?

아프리카는 모든 이슈에 있어서 가장 마지막에 위치한 한계선이죠. 우리가 이러한 것들을 더 빨리 알아챈다면 그것은 결국 인류에게 좋은 일이 될 겁니다. 모든 것은 아프리카에서 시작됐죠 그러니 아프리카가 파괴된다면 그것은 인류에게도 마지막일 겁니다. 서양은 아프리카를 원자재가 풍부하지만 그 가치를 모르는 이들이 사는 곳이라 치부해요. 동서양 모두가 아프리카에 대해 그렇게 생각한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에요. 아프리카는 그 중간 어딘가에 가난한 무방비상태로, 무엇보다도 생각이 없는 채로 갇혀있죠.

8.  본인에 대해 짧게 요약해 주신다면요?

나는 평범한 사람이에요. 남편이며, 아버지이며, 삼촌, 오빠이자 친구인 사람입니다. 현재는 미국에 살고있어요. 대학에서 경제학, 지속가능한 개발, 비즈니스, 기획과 행정을 가르칩니다.